Context
낙원상가 한복판, 네 가지 즐거움의 접점
종로 낙원악기상가. 수십 년간 악기를 사고팔던 이 건물 안에 300평짜리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섰다. EDLS -- Eat, Drink, Listen, See. 이름 자체가 이 공간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선언한다. 정통 멕시칸 레스토랑, 와인바, 데일리 라이브 공연장, 아티스트 아틀리에가 한 지붕 아래 교차한다.
음악과 예술을 소비하는 2030세대 도시 문화 소비자가 타겟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한 가지 기능에 특화된 장소가 아니라, 오래 머물고 싶은 이유가 켜켜이 쌓인 공간이다. 타코를 먹으며 라이브 공연을 듣고, 맥주를 마시며 벽면의 아트워크를 본다 -- 행위와 행위가 겹치는 지점에서 EDLS의 브랜드 경험이 시작된다.
HYPT는 이 복합문화공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공간 디자인을 맡았다. 과제는 분명했다. 먹고, 마시고, 듣고, 보는 네 가지 활동을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 묶되, 각각의 고유한 에너지를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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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irection
교차하는 라인, 연결되는 경험
EDLS의 디자인 전략은 두 단어에서 출발한다. 교차(Intersect)와 연결(Connect).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업태 자체가 교차를 전제하지만, EDLS가 주목한 건 물리적 교차가 아니라 관계의 교차다. 아티스트와 팬, 뮤지션과 관객, 매장과 고객 -- 이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간의 존재 이유다.
이 개념이 가장 먼저 형태를 얻은 곳은 로고다. 'EDLS' 네 글자 중 'L'과 'S'가 교차하는 라인을 품고 있다. 로고 자체에 연결의 의미를 내장시킨 것이다. 그리드 위에서 정밀하게 구축된 로고타입은 각 글자의 비례와 간격이 기하학적으로 통제되어 있으면서도, 교차 지점에서 시선을 잡아두는 긴장을 만든다.
이퀄라이저가 그리는 즐거움의 파형
두 번째 핵심 결정은 그래픽 모티브로 이퀄라이저를 채택한 것이다. 음악의 에너지를 직관적으로 포착하는 이퀄라이저는 EDLS의 본질 -- 즐거운 시간 -- 을 그래픽으로 번역한다. 수직 막대들은 사운드에 따라 형태를 바꾸듯, 다양한 리듬과 구성으로 변주되며 먹기, 마시기, 듣기, 보기 각각의 활동을 담아낸다.
"교차하는 모든 접점이 경험이 되는 공간."
네온 컬러와 어두운 배경의 대비는 밤의 활기를 그대로 끌어온다. 낙원악기상가라는 도시적 맥락 위에 네온사인, 픽셀 아트,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겹쳐지면서 대담하고 직접적인 감각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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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ng Identity
EDLS Electric Blue가 밤을 지배하다
컬러 시스템의 중심은 EDLS Electric Blue(#2233FF)와 Deep Black(#000000)이다. 어두운 배경 위에서 일렉트릭 블루가 강하게 발광하는 구조 -- 이 대비가 EDLS의 시각적 정체성을 규정한다. 보조색 Cream Beige(#F0EFE7)와 Deep Indigo(#1A237E)가 밝은 환경과 어두운 환경 각각에서 배경을 담당하고, 액센트 컬러 Vivid Red(#E62B2B)와 Neon Cyan(#00CCFF)이 강조 포인트를 만든다.
Vivid Red는 음식 사진에서 식욕을 자극하는 포인트로 작동한다. Neon Cyan은 네온사인 효과와 디지털 그래픽에서 밤의 활기를 한 겹 더 쌓는다. 여섯 가지 색이 각자의 영역을 명확히 갖고 있으되, 어두운 배경과 강렬한 전경의 대비라는 하나의 원칙으로 묶인다.
"어둠 위의 강렬한 빛. 여섯 가지 색이 하나의 원칙으로 작동한다."
세 가지 글자가 만드는 긴장
타이포그래피는 세 종류의 서체가 공존한다. 주축을 이루는 것은 굵고 각진 대문자 산세리프체다. 응축된 자간, 묵직한 무게감, 화면을 압도하는 존재감 -- 텍스트 자체가 강력한 그래픽 요소로 기능한다. 명확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쏘아보내기 위한 선택이다.
여기에 킬드런(kildren) 작가의 손글씨 스타일 서체가 더해진다. 아틀리에와 친근한 톤을 담당하는 이 서체는 산세리프의 단단함과 대비되며 공간에 인간적 온기를 불어넣는다. 세 번째는 픽셀 폰트. 디지털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에서 활약하며,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을 담당한다. 이 세 서체의 긴장이 EDLS의 톤 -- 대담하면서 친근하고, 직접적이면서 위트 있는 -- 을 글자 단위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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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ing Experience
콘크리트, 나무, 금속 -- 라인이 공간을 나누다
공간 디자인에서도 교차(Intersect) 컨셉이 관통한다. 라인의 교차를 통해 구역을 구분하고, 각 구역이 아티스트와 팬, 뮤지션과 관객, 매장과 고객의 만남을 촉진하도록 설계되었다. 거친 콘크리트 벽, 나무 합판 마감, 금속 구조물이 디지털 그래픽의 매끈한 표면과 대비를 이루며, 가상과 현실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는 물성을 만들어낸다.
킬드런 아트하우스(kildren ARTHOUSE)는 이 공간의 독특한 축이다. 아티스트가 상주하며 작업하는 아틀리에로, 'ANALOG HOUSE DIGITAL, created, inspired by MUSIC'이라는 선언 아래 관객은 창작의 현장을 목격한다. 네온사인 로고가 선반 공간을 비추고, 그 옆에서 작가가 캔버스에 붓을 올린다. 브랜드가 말하는 '보기(SEE)'가 이곳에서 실체를 갖는다.
타코 위의 Vivid Red
음식은 EDLS 경험의 핵심 축이다. 정통 멕시칸 타코와 나초, 다채로운 음료가 어두운 배경 위에 놓이면 식재료 본연의 색감이 더 또렷하게 살아난다. 살사의 붉은빛은 Vivid Red(#E62B2B)와 자연스럽게 공명하고, Deep Black 배경 위 음식 사진은 브랜드의 컬러 시스템을 식탁 위로 연장한다. 브랜드 로고가 찍힌 유산지 위에 타코가 놓이는 순간, 먹는 행위 자체가 브랜드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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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vating Brand
이퀄라이저가 움직이는 콘텐츠 시스템
EDLS의 커뮤니케이션은 반복 가능한 콘텐츠 프레임워크 위에 구축된다. 이퀄라이저 모티브는 정적인 그래픽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시스템이다. 수직 막대들이 종 모양, 마이크, 파형, 건축물, 와인잔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각 변주가 EAT, DRINK, LISTEN, SEE 네 가지 활동 영역과 대응한다. 이 모듈화된 그래픽 시스템 덕분에 데일리 공연, 신메뉴 출시, 아티스트 입주 등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브랜드 톤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
먼데이프로젝트의 데일리 라이브 공연은 콘텐츠 생산의 핵심 엔진이다. 매일 열리는 공연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하는 프로세스가 체계화되어 있다. DJ 믹서 위의 손, 무대의 조명, 관객의 호응 -- 이 현장 이미지에 EDLS의 그래픽 요소(파란색 텍스트 오버레이, 원형 아이콘)가 결합되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릴 수 있는 브랜드 콘텐츠가 된다. 바 내부, 라이브 현장, 아트워크, 음식 사진이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번갈아 나타나며 공간의 복합적 성격을 전달한다.
픽셀이 새겨진 일상 -- 머천다이징의 확장
머천다이징 디자인은 브랜드 경험을 공간 밖으로 꺼내는 장치다. 티셔츠 뒷면에는 EDLS 로고와 함께 'EAT/DRINK/LISTEN/SEE AS (EDLS) AS POSSIBLE MUSIC, EVERYDAY ESTD 2023' 문구가 파란색으로 인쇄된다. 입체적 효과를 준 로고 그래픽은 캐주얼하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전달한다.
픽셀 아트 스타일의 아이콘 시스템이 머천다이징의 확장성을 뒷받침한다. 반원형 소파, 티켓, 마이크, 사운드 웨이브 -- 이 아이콘들은 티셔츠뿐 아니라 공간 사이니지, 디지털 콘텐츠까지 횡단하며 EDLS의 세계관을 관통한다. 모듈화된 그래픽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템에 적용할 때도 별도의 디자인 작업 없이 조합만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공간을 떠난 뒤에도 티셔츠 한 장이 브랜드와의 접점을 유지한다.
"공간 안의 경험을 공간 밖으로. 픽셀 하나에 브랜드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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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comes
접점의 총합이 브랜드가 되다
EDLS가 구축한 브랜드 시스템은 교차와 연결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공간, 머천다이징, 콘텐츠까지 관통시킨다. 로고의 라인 교차에서 시작된 개념이 공간의 구역 분할로, 이퀄라이저 모티브의 리듬 변주로, 픽셀 아이콘의 모듈 시스템으로 확장되면서, 각 레이어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도 하나의 브랜드 세계를 가리킨다.
EDLS Electric Blue와 Deep Black의 대비는 거리에서 사이니지를 보든, 인스타그램 피드를 스크롤하든, 타코를 집어 들든 즉각적 인지를 만들어낸다. 대담하고, 직접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되 억지스럽지 않은 톤. 세 가지 서체의 긴장, 여섯 가지 컬러의 역할 분담, 모듈화된 그래픽 시스템이 이 톤을 뒷받침한다. 콘크리트 벽 위의 금속 간판부터 티셔츠 뒷면의 픽셀 로고까지, 접점이 달라져도 감각은 일관된다.
종로 낙원악기상가에 뿌리를 둔 이 복합문화공간은 먹고, 마시고, 듣고, 보는 행위의 교차를 브랜드의 존재 이유로 삼았다. 경험의 접점마다 브랜드가 있고, 브랜드의 접점마다 즐거움이 있다.
"AS (EDLS) AS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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