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xt
포화된 선반 위, 보이지 않는 차이
한국의 참기름 시장은 오래전부터 포화 상태였다. 대형 식품 기업의 대량 생산 제품이 마트 선반을 점유하고, 소규모 착유소의 기름은 동네 단골과 입소문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져 있었다. 맛의 차이는 분명 존재했지만, 그 차이를 선반 위에서 눈으로 구별할 방법은 거의 없었다. 소규모 생산자가 품질로 싸울 수 있는 여지는 있었으나, 시각적으로 다르게 보이게 만들 여지는 좁았다.
새삼참기름은 이 간극 한가운데 서 있었다. 1997년부터 참깨를 볶고 기름을 짜 온 장세삼 장인--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좋은 원료의 선별, 당일 착유, 숙련된 볶음 온도 관리라는 원칙을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사람이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이 곧 인지로 이어지던 시대는 이미 끝나 있었다. 맛으로는 이미 증명된 기름이 시각적으로는 주변의 어떤 참기름과도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새삼이 마주한 핵심 과제였고, 착유 기술의 차별화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전환해야 하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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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irection
귀함의 재정의
팀이 주목한 것은 '익숙함'이라는 단어의 양면이었다. 참기름은 한국 식탁에서 가장 익숙한 식재료 중 하나다. 그 익숙함이 곧 가치 인식을 낮추는 원인이기도 했다. 새삼의 디자인 방향은 이 역설에서 출발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에 깃든 귀함을 드러내는 것.
세 가지 축이 디자인 전략을 구성했다. 첫째, 정갈하고 심플한 형태로 기존 참기름 용기의 관습을 벗어나는 것. 시장에서 흔히 보이는 둥근 병과 빽빽한 라벨 대신, 절제된 실루엣과 의도적으로 비워둔 여백을 선택했다. 둘째, 한지 라벨이라는 리얼 매터리얼의 적용. 화면 속 이미지가 아니라 손끝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촉감이 귀함을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셋째, 한국적 정체성의 동시대적 재해석. 전통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이 가진 단정함을 지금의 시각 문법으로 다시 쓰는 작업이었다.
"익숙한 참기름을 더욱 귀하게."
장인의 이름이 곧 약속이 되기까지
'새삼'이라는 이름은 장세삼 장인의 이름에서 왔다. 참깨의 영문 sesame과도 겹치는 이 이름은 사람과 원료,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차점이었다. 장인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곧 품질에 대한 개인적 서약이다. PREMIUM, TRENDY, AUTHENTICITY--이 세 가치가 디자인 원칙으로 전환될 때, '정갈함'은 프리미엄의 표현 방식이 되었고, '인스타그래머블한 컨템포러리함'은 30~40대 타겟층의 시각적 문법과 접속하는 통로가 되었으며, '본질적 가치'는 원료와 공정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설계하는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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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ining Identity
원료에서 캐낸 팔레트
SESAM Deep Brown(#493F38)이 시각 체계의 기축을 이룬다. 이 색은 참깨가 볶아지며 깊어지는 마지막 순간의 빛깔에 가깝다. 선택의 배경에는 전략적 판단이 있다. 대형 참기름 제품들이 금색이나 빨강 계열로 식탁 위의 존재감을 과시할 때, 새삼은 의도적으로 그 관행에서 벗어났다. 볶은 참깨 자체의 물성에서 색을 가져옴으로써, 원료에 대한 진정성을 시각의 첫 층위에서 선언하는 것이다.
이 기축 위로 참기름 골든 앰버(#D4A05F)가 짝을 이룬다. 착유된 기름 그 자체의 호박빛은 제품 촬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색이며, 라이트 베이지(#EAE5DC) 배경 위에서 병 속 기름의 투명한 윤기가 별도의 보정 없이도 드러난다. SESAM Brown 1(#A79483)에서 Brown 3(#70615B)까지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은 단순한 색조 변주가 아니다. 원료가 수확되고, 볶아지고, 짜여져 한 병의 기름이 되기까지--그 과정의 각 단계가 색의 계층으로 응축된 것이다. 이 팔레트는 외부에서 빌려온 인상이 아니라, 참깨밭에서 착유소를 거쳐 식탁에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결과다.
"자연이 만듭니다. 사람이 만듭니다."
두 목소리의 균형
한글 로고에는 고운바탕 서체가 쓰인다. 부리가 살짝 남아 있는 이 세리프체는 한국적이되 과장되지 않은 인상, 정직하되 무미건조하지 않은 온기를 동시에 품는다. Regular 웨이트가 본문과 라벨의 기본 목소리라면, Bold는 제품명과 핵심 문구에서 무게를 싣는다. 세로쓰기 배치를 적극 활용한다는 원칙은 레이아웃 기법 이전에, 읽는 리듬을 늦추고 시선을 머물게 하려는 의도적 선택이었다.
영문에는 Aesthet Nova가 짝을 이룬다. Bold 웨이트가 "SINCE 1997 SESAM OIL HOUSE"와 같은 태그라인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고, Medium이 라벨 위 부속 정보를 정돈하며, Regular가 캡션과 부가 텍스트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세 웨이트가 만드는 위계는 고운바탕의 정보 위계와 평행하게 작동한다. 고운바탕의 단정한 곡선과 Aesthet Nova의 절제된 직선이 나란히 놓일 때, 전통과 동시대적 감각 사이의 긴장이 하나의 톤으로 수렴한다.
세 개의 선이 잇는 체계
새삼의 심볼은 'ㅅ' 자음의 형상에서 출발한다. 세 개의 부드러운 곡선이 산과 자연, 그리고 기름집을 동시에 암시하며, 이 최소한의 조형 안에 자연에서 출발해 장인의 손을 거쳐 한 병의 기름이 되는 여정이 압축되어 있다.
이 심볼이 SESAM Deep Brown으로 렌더링될 때, 팔레트의 기축 색상이 로고 위에서 직접 체감된다. 고운바탕 워드마크와 나란히 배치될 때, 세리프의 부드러운 곡선과 심볼의 유기적 선이 시각적 호흡을 맞춘다. 심볼, 컬러, 타이포그래피--세 요소가 '정갈함'이라는 하나의 조형 원칙 아래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서로의 인상을 강화하는 구조다. 한글 로고에서 살린 약간의 부리와 심볼의 간결한 곡선은 같은 조형 철학--최소한의 붓놀림으로 최대한의 의미를 담는 것--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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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ing Experience
손끝에서 시작되는 귀함
한지 라벨은 새삼 패키징의 핵심이자, 리얼 매터리얼 전략의 가장 직접적인 구현이다. 매끄러운 유리병 표면 위에 부착된 한지의 미세한 섬유질은 손가락 끝에서 즉각적인 질감의 차이를 만든다. 마트 선반에서 새삼의 병을 집어 든 순간, 주변의 어떤 참기름과도 다르다는 인식을 촉감으로 전달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선물 세트 상자는 이 경험을 확장한다. 미세한 섬유질이 보이는 백색 종이로 제작된 외면은 절제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상자를 여는 순간, 내부에 인쇄된 심볼과 슬로건이 조용히 드러난다. 닫혀 있을 때의 단정함에서 열었을 때의 서사로 이어지는 이 시퀀스는, 선물을 건네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정갈함'이라는 디자인 원칙을 경험으로 전환시킨다. 라벨 위치 역시 관행적 자리를 벗어나, 용기의 실루엣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다음에 한지의 질감이, 그다음에 고운바탕의 활자가 순차적으로 인식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순서가 곧 새삼이 설계한 인상의 위계다.
앰버빛을 위한 연출
제품 포토그래피의 밝은 베이지 배경은 미학적 선택인 동시에 전략적 판단이다. 참기름 고유의 골든 앰버가 최대한으로 부각되려면, 배경이 그 색을 흡수하지 않으면서도 경쟁하지 않아야 한다. 라이트 베이지(#EAE5DC)는 정확히 그 조건을 충족하는 톤이다. 자연광 조명은 유리병 표면의 윤기와 한지 라벨의 섬유질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나무 그릇과 도자기 같은 자연 소재 소품은 리얼 매터리얼 전략의 연장선에서 배치된다. 연출된 장치가 아니라, 이 기름이 실제로 놓이게 될 식탁의 물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다.
이 촬영 원칙은 온라인 스토어의 상세 페이지, SNS 콘텐츠, 선물 세트 카탈로그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30~40대 타겟이 선호하는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은 별도의 연출 기법을 더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제품의 물성을 충실하게 포착하는 이 촬영 원칙 자체에서 자연스럽게 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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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comes
선반 위에서 시작되는 전환
새삼의 작업이 만들어낸 전환은 참기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의 시각적 분리다. 마트 선반 위, 금색과 빨강이 뒤섞인 참기름 코너에서 브라운 톤의 절제된 병 하나가 시선을 가져가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된 것이다. 컬러 시스템이 관행적 팔레트를 의도적으로 거부한 결과이고, 용기 형태와 라벨 위치가 카테고리의 규범을 벗어난 결과이며, 한지의 촉감이 손끝에서 차이를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30~40대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이 시각 체계는 품질의 시각적 보증으로 기능한다. 인스타그래머블하고 컨템포러리한 포토그래피 디렉션은 SNS 공유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이 세대가 제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시각적 문법에 맞춘 것이다. 선물 세트의 개봉 시퀀스가 받는 이의 인상에 남고, 식탁 위에 놓인 병이 주방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25년 착유 기술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가, 눈에 보이고 손에 닿는 물성으로 전환된 지점이 바로 여기다. 새삼이 연 가능성은 참기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디자인이 품질만큼이나 설득력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정성이 보이는 순간, 귀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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